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발 1999/07/31~199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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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하루 일찍 도착한 우리는 밤이 다되어 텐트를 설치했다.
산란스런 불빛사이로 아스라이 공연장의 무대가 보인다. 웅웅거리듯 음악이 거대하게울린다. 습기가 묻어있지만 기운찬 바닷바람이 기분을 들뜨게 한다. 이미 텐트촌에는 많은 텐트들이 들어 차 있었다. 텐트촌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서야 우리 자리를 지정받고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텐트를 펼치자 마자 굵은 빗방울이 두두둑 펼쳐진 탠트위로 들이 친다. 이것이 이박 삼일의 시작이자 이공연의 최대 이슈가 될 일이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우린 이미 비에 속옷까지 젖어있다. 텐트는 비바람에 요동친다. 우리는 이제야 여유를 갖고 서로를 처다보며 미소를 짓는다. 이들은 인터넷친구들. 만난지 두번째인 R.E.M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영희라는 대화명의 영희, 그리고 같이 온 청광은 ZOT라는 웹진과 마릴린 멘슨 홈페이지를 갖고 있었다. 그와는 첫만남이다. 비에 젖은 옷을 갈아 입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던 따뜻하고 마른옷이었다. 우리는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받았던 목에 거는 공연안내지를 펼쳐 내일 공연을 계획한다. 우리들은 내일 12시 부터 시작되는 공연을 다보기는 무리라는 생각하고 좋아 하는 뮤지션을 고르기 시작했다. 청광과 영희는 드림티어터와 딥퍼플은 꼭봐야 겠다고 했고 난 메드켑술마켓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모두 어느하나 빼놓지 않고 다 봐야 하겠다는 마음을 숨겨놓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여전히 바람은 그칠 줄 모르고 비도 멎었다 내렸다 한다. 앞텐트에선 프러디지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몸은 무겁지만 마음은 상쾌하고 들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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