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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선진



실덩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언제나 여기가 천국이지 싶다. 뇌리와 심장과 귀를 두드리는 음악과 끈적끈적 눅눅한 공기. 그리고 사람들. 이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천국으로 향하는 문을 연다.

 “너 뭐가 제일 좋아? 나? 나는 트랜스가 좋아. 하우스는 영~~약해...”
 처음 쿵짝거리는 음악을 듣기 시작했을 때,  하우스, 트랜스, 테크노, 정글, 드럼앤 베이스 그런 것이 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내 생각엔 몽땅 다 테크노고, 듣고 또 들어도 몽땅 쿵짝거리고 신나는 음악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장르를 구별해야 하고, 어떻게 말을 해야 실수하지 않는 것일까 몰래 궁리했고, 그 버벅거림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복잡해 죽겠는데, 한번 놀아보겠다고 간 클럽에서까지 이런걸 가지고 골을 싸매야 하는 건데?

 이게 도대체 뭔데?

 80년대에 위세를 떨치기 시작한 하우스 음악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고,  더불어 다른 형태의 댄스 음악도 뒤따라 일어났다. 요즘 TECHNO가 RAVE SCENE에서 확장되는 추세에 있지만 예전엔 80년대 CHICAGO HOUSE SCENE에서 언더그라운드를 형성했던 MINOR였다. 하지만 과거가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HOUSE의 그림자라는 꼬리표를 달아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TECHNO가 그 자체로 음악적인 독자적 존재라 하기에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속담이 뒤에 켕긴다.  

누구에게 물어봐야 명쾌한 답변을 기대할 수 있을까?

 미국의 레이브 씬을 둘로 가르는 큰 세력은 DETROIT TECHNO와 CHICAGO HOUSE이다.
 많은 DJ들은 마케팅적인 목적  때문에 굳이 구분하는 거라 한다.  
 만약 한 새로운DJ를 RAVER들 앞에 선보인다 하자. DJ 얼굴을 보자마자 누가 무슨 얘기를 할 지는 물을 필요도 없다.
“어라, 쟨 누구야? 뭐 틀어?”
가령 DJ BARAM을 &^%$#, DJ BJ를 ^%$#$% DJ라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참 따지기 좋아하는 우리를 위해 음악 장르의 라벨, 즉 꼬리표가 붙는 것이지만 정작 공급자인 위대한 디제이들은 자기네가 어떻게 불리는지는 별 상관 안한다 한다
(그러나 나는 기억한다. 1999년 가을 중x대에서 열렸던 “난장”레이브에서 있었던 일을…
 “저기…테크노 쑈 하는 디제이 맞죠? 저 어디어디 기자인데요,,,”
 그 뒤에 이어지던 바람 풍의 바람새던 표정을 어찌 잊으랴…”)
 아무튼, 要는 음악가들은 별 상관을 안한다는 것이다.
도무지 내 말이 말 같지 않다면 HOUSE음악의 창시자로 알려진 Mr. FINGER (진짜 이름 LARRY HEARD)랑 인터뷰를 들어보자.  (이 눈꼽만한 인터뷰를 하자고 내가 CHICAGO까지 날아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길... velocity 의 인터뷰 내용에서 발췌한 것이다.)
                ……중략……
HIKIN   : 판을 고르는 성향이 있으신지?
HEARD   : 장르를 고려해가면서 판을 사본 적 없고, 그냥 그때그때 땡기는 음악을 고른다네.
HIKIN   : (그렇지만 그 귀 자체가 HOUSE스러운 건 아닐까… --+)
        그럼 자명한 디제이신데 장르 학업을 전혀 안 하신다는 말씀이십니까?
HEARD   : 이사람아 자네는 내가 그렇게 한가하게 보이나?
GARAGE, EUARGE, FARAGE, TRUARAGE, BUARAGE 따위를 외우는데 시간을
쓰지 않아도 할일은 쌓이고 쌓였네.

그 흔한 HOUSE, TECHNO조차 구별 못 해 좌절하기는 싫다면 귀를 조금만 열자. 약간 주의를 기울이면, 하우스 음악은 악기를 주로 이용하지만, 테크노는 전자음을 주로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그냥 관둬라.
 하우스든 테크노든 뭐든 간에 하나하나 놓고 분석하면 제각기 비트도 다르고, 땡기고 놓는 형식도 조금씩 차이가 있고, 쓰이는 사운드도 차이가 있어 엔간히 어지간한 분석쟁이가 아니면 정확히 구분하기 힘들 것이다.

 

 WHITNEY HOUSTON가 I’LL ALWAYS LOVE YOU 한 곡 가지고 히트를 치자 싱글 내고 댄스곡으로 뽑고,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서 여러 VERSION으로 리메이크 하는 것과 비슷하다. 가령 한 음악에서 이 ELEMENT를 똑같이 떼어서 하나는 저 악기를 살리고, 다른 하나는 전자음에 같다 붙인다면 하나는 HOUSE가 되고, 하나는 TECHNO가 되는 것이다. (더 멀리는 디스코까지 넘볼 수 있다.)
 자, 충분한 변화를 주었으니  I’LL ALWAYS LOVE YOU가 이제WITHOUT YOU가 되느냐, 그건 절대 아니다. 궁극적인 건 변하지 않는다.
 CHICAGO의 한 producer의 말을 빌리면, HOUSE는 요즈음 댄스 음악의 대부라 할 수 있다. 음악은 마치 가족 같아서 HOUSE가 새끼를 치고, 또 그 자손은 TECHNO는 DRUN’N’BASE를 낳은 셈이니 HOUSE는 DRUM’N’BASE의 할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음악은 아무런 죄가 없다. 죄라면 그 흠잡을 데 없는 아름다움이 죄일 뿐이다. 음악이 그 효용으로 인한 상업성  때문에, 음악에서 무언가 물질적인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마케팅을 위해 끌어다 붙일 만한 꼬리표는 다 갖다 붙이며 상품을 늘려 나간다. 때문에 무고한 레이버들은 졸지에 음악 장르까지 줄줄이 꿰고 있어야 할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난 트랜스 싫어, 정글도 싫어, 프로그레시브하우스가 좋아.”
 “난 테크노!”
 “…그게 뭔데? #%$^@#%”
 깐깐한 투덜쟁이가 되지 말자.
 또 족집게같이 음악을 잘 구분해 낸다 해서 상주는 사람 없다. 누가 그런 거 구분할 줄 안다 해서 백만스물 한개의 글로스틱으로 장식된 플로어를 내 주지 않으니까 째지 말자.
음악은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생동감있는 것이다. 음악을 구분하는 잣대 또한 유동적인 것이니 절대 옳은 사람은 없다.
춤이나 열심히 추고, 비트나 놓치지 말고, 스텝이나 꼬이지 않도록 집중하자. 잘난 체 만땅하다가 자빠지기라도 하면 말짱 도루묵이니.


Mr.Finger.
Mr.Finger is one of the many pseudonyms of Chicago house innovator Larry Heard, the man regarded as the inventor of acoid house and deep house.
www.33rpm.com/larryheard/intro.html로 가면 음악을 받아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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